"그 사람의 됨됨이는 18홀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스코틀랜드 속담이다. 매너와 에티켓, 언행, 상대방에 대한 배려 등을 파악하는데 18홀 플레이로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바로 1라운드다. 현대 골프장은 18홀로 조성됐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비롯한 모든 프로대회 역시 1라운드 18홀을 기준으로 우승 경쟁을 펼친다. 그렇다면 1라운드가 18홀로 정해진 배경은 무엇일까? 기원은 19세기 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스코틀랜드 골프장은 인위적으로 코스를 개발하지 않았다. 자연 그대로다. 이로 인해 골프장의 면적이나 위치, 환경에 따라 홀 수가 서로 달랐다. 프레스트위크는 1886년까지 12개 홀 뿐이었고 노스베어위크 7개홀, 에일오브메이코스는 3개 홀이 전부였다. 몬돌즈는 반면 25개 홀이나 됐다. 골프의 탄생지로 유명한 세인트앤드류스 올드코스는 11개 홀 밖에 없었다.
1865년 7개 홀로 설립된 영국 런던 외곽의 로얄윔블던은 1870년 코스를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톰 댄이 설계를 맡았다. 10개 홀을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 뒤 나머지 9개 홀을 소화하는 방식이었다. 전반 홀 '아웃 코스', 후반 홀을 '인 코스'로 부르는 출발점이다. 문제는 전, 후반 코스의 홀 수가 달라 회원들이 스코어를 계산하는 데 혼선이 빚어졌다는 점이다.
골프장 측은 후반 1개 홀을 늘리려 했지만 부지 사정 등 여건이 허락치 않자 전반 1개 홀을 줄여 각 9개 홀로 조정했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로얄윔블던이 채택한 18홀 코스를 받아 들였다. 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발간한 규정집에 따르면 "정규 라운드의 홀 수는 위원회가 18홀보다 더 적은 홀 수를 허용한 경우를 제외하고 18홀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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