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태국계 어머니 쿨티다 별세, 향년 80세… “어머니는 누구보다 강했던 분, 사랑해요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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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강인한 정신력을 심어준 태국 출신 어머니 쿨티다 우즈가 5일 별세했다.
우즈는 자신의 공식 SNS를 통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했으며, 사인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쿨티다 우즈는 지난주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 소파이 센터에서 열린 스크린 골프리그 TGL 경기장을 찾아 아들의 경기를 응원하는 등 최근까지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오늘 아침, 사랑하는 어머니 쿨티다 우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머니는 누구보다 강한 분이었고, 그 정신력은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그녀는 유머 감각이 넘쳤고, 항상 저를 가장 열렬히 응원해 주셨습니다.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제 개인적인 성취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녀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지만, 특히 손주인 샘과 찰리에게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이 힘든 시기에 여러분의 응원과 기도, 그리고 저와 제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도 자신의 SNS를 통해 우즈의 어머니를 추모하며 “그녀는 타이거 우즈에게 놀라운 영향을 준 인물이었다”고 애도했다.
우즈의 정신적 지주 쿨티다 우즈는 타이거 우즈에게 일요일마다 빨간색 티셔츠를 입도록 한 일화로 유명하다. 우즈는 2023년 미국골프협회(USGA) 봅 존스 어워드 수상 연설에서 “사람들은 보통 제가 골프 투어를 다닐 때 아버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어머니가 저의 인생 내내 곁을 지켜주신 분이다”며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바위 같은 존재, 바로 어머니가 계셨다”고 수상 영광을 어머니에게 바쳤다.
AP통신을 비롯해 뉴욕 타임스, USA 투데이, CNN을 비롯한 거의 모든 언론이 우즈 어머니의 별세를 전했고 PGA투어 홈페이지도 이 소식을 상세히 올리며 애도했다.
AP통신은 쿨티다 우즈가 아버지 얼 우즈를 만나 우즈를 낳고 기른 내용을 간단히 소개했다. 얼 우즈는 2006년에 세상을 떠났다.
쿨티다 우즈는 태국 방콕에서 미군 사무소의 민간 비서로 근무하던 중, 군복무 중이던 그린베레 특수부대원 얼 우즈를 만나 결혼했다.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한 상태에서 1968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브루클린을 거쳐 캘리포니아 사이프러스에 정착했고 그곳에서 1975년 타이거 우즈를 낳았다.
쿨티다 우즈는 아들의 태국 혈통을 소중히 여겼다. 9살이 되던 해에 우즈를 태국으로 데려갔으며, 프로 데뷔 초반에도 우즈는 태국에서 열린 3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우승했다. 쿨티다는 아들에게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려고 살지 마라. 네 자신이 행복해야 한다. 스스로 옳다고 믿는 일을 하라”고 강조했고 우즈가 압도적인 경기력과 동시에 스포츠맨십을 갖추길 바랐다.
타이거 우즈가 일요일마다 빨간색 셔츠를 입고 나오는 ‘선데이 레드’의 전설은 쿨티다 우즈로부터 비롯됐다. 빨간색은 태국에서 강한 기운을 주는 ‘파워 컬러’였기 때문이다.
우즈는 2023년, 자신의 골프 브랜드 ‘선 데이 레드’ 출시 행사에서 “어머니는 제 별자리가 염소자리라서 ‘빨간색이 행운을 주는 색’이라고 하셨다”며 “주니어 시절 빨간 셔츠를 입고 몇몇 대회에서 우승했고 대학을 거쳐 프로선수로서도 모든 대회의 마지막날 빨간색을 입게 됐다”고 빨간색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사연을 소개했다..
쿨티다 우즈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우즈가 자란 집을 떠나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로 이주했고, 이후 플로리다로 이동해 아들과 함께 했다.
AP통신은 “쿨티다 우즈는 오랜 세월 타이거 우즈의 곁을 지켜왔고, 아들의 성공 뒤에는 그녀의 강인한 정신력과 희생이 있었다”며 “그녀는 단순한 후원자가 아니라, 우즈가 세계 최고의 골퍼가 될 수 있도록 가장 강한 기반이 되어준 존재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가 심어준 강한 정신력과 유산은 타이거 우즈의 경기 스타일과 그의 삶 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2000년 US 오픈 우승
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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