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대회

후반기 LPGA 빛낸 태극낭자들의 '우승 릴레이'

엘리자 2014. 11. 27. 08:29

태극낭자들이 후반기 LPGA를 빛냈다. 그 명승부를 되돌아보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지난 11월24일(이하 한국시간)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화려했던 2014 시즌을 마무리지었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유독 후반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박인비(26 KB금융그룹)를 시작으로 이미림(24 우리투자증권), 유소연(24 하나금융그룹), 김효주(19 롯데), 허미정(25), 백규정(19 CJ오쇼핑), 이미향(21 볼빅) 등 후반기에 우승을 거둔 선수만 7명이다. 또 한국인 최다승 타이 기록인 10승까지 달성했다.

▲ 태극 낭자 중심은 역시 박인비

태극 낭자군 중심은 역시 박인비다. 박인비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을 시작으로 메이저 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과 '푸방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을 거두며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아올렸다.

특히 박인비는 후반기 대회였던 '웨그먼스 챔피언십'에서 브리타니 린시컴(29 미국)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타이완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선 영원한 라이벌 스테이시 루이스(29 미국)와 맞대결을 펼친 끝에 스테이시 루이스 추격을 물리치고 우승을 달성했다.

▲ 루키 이미림, 신인왕 리디아 고 위협한 깜짝 활약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이미림은 지난 8월 '마이어 LPGA 클래식' 연장전에서 박인비를 제치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또 이미림은 깜짝 우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비웃듯 '레인우드 LPGA 클래식'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거뒀다.

이미림은 '레인우드 클래식' 최종 라운드 17번 홀(파3)에서 바위샷으로 팬들의 뇌리에 자신을 각인시켰다. 이미림은 티샷을 그린 밖 바위 위에 올렸고 바위에 있는 볼을 과감하게 쳐 다시 그린 위로 안착시켰다. 이후 이미림은 8미터 께 되는 먼 거리 파 퍼트를 성공시켰고 이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최소 2타를 세이브한 셈이 됐고 이미림의 바위샷 성공으로 스테이시 루이스, 캐롤라인 헤드월(26 스웨덴)의 추격 의지가 꺾였다.

이미림은 후반기에만 2승을 거두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였던 리디아 고(17 뉴질랜드)를 위협했지만 결국 신인왕은 리디아 고에게 돌아갔다.

▲ 비회원 김효주-백규정의 LPGA 첫 우승

비회원인 김효주와 백규정이 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거뒀다. 특히 김효주 신드롬이 있었을 정도로 김효주는 열풍을 일으켰다.

김효주는 만 19세의 나이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김효주는 1라운드에선 메이저 대회 최소타인 61타의 기록을 세웠고 최종 라운드에선 LPGA 명예의 전당 회원인 캐리 웹(39 호주)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의 우승은 전세계 골프계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김효주와 19세 동갑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백규정도 첫 출전한 LPGA 대회 'LPGA 하나 외환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브리타니 린시컴과 전인지(20 하이트진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와 백규정은 LPGA 투어 풀시드를 받으며 신데렐라로 급부상했다.

▲ 유소연-허미정, 오래 기다렸던 우승, 이미향 첫승

유소연, 허미정은 오랫동안 기다렸던 우승 감격을 맛봤다. 유소연은 지난 8월 '캐네디언 퍼시픽 위민스 오픈'에서 23언더파 265타를 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 우승 이후 기나긴 침묵에서 깨어난 것.

허미정은 무려 5년 만에 우승을 거뒀다.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에서 우승을 한 허미정은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특히 아버지가 허미정의 백을 직접 매줘 감동을 더했다.

이미향은 지난해 LPGA에 데뷔한 뒤 2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박인비, 유소연 등 한국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진 '미즈노 클래식'에서 우승, 큰 의미를 남겼다.(사진=박인비, 이미림, 유소연, 허미정, 이미향, 김효주, 백규정)